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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지 9월호((Rivers Of Babylon ‘보니엠’)

작성자명이**
조회수202
등록일2022-09-01 오후 5:37:44

바빌론 강가에서 (Rivers Of Babylon) -보니엠-

-바벨론 유수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

 

지난 호 새로남지에서 김태석 집사님이 바벨론 유배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의 슬픔을 적은 시편 137편을 연상케 하는 베르디의 오페라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팝송에도 비슷한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1978보니엠(Boney M)’이 발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Rivers Of Babylon’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노래인데, 이 노래가 시편 137:1~4절을 메인 가사로 그리고 시편 19:14절을 가사로 쓰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바빌론 강가에 우리가 앉았네

By the rivers of Babylon, there we sat down

그래, 우리는 울었어, 우리가 시온을 생각했을 때

Yeah, we wept, when we remembered Zion

바빌론 강가에 우리가 앉았네

By the rivers of Babylon, there we sat down

그래, 우리는 울었어, 우리가 시온을 생각했을 때

Yeah, we wept, when we remembered Zion

거기에 악인들이 우리를 포로로 데리고 와서 우리에게 노래를 부르라는데

There the wicked Carried us away in captivity Required from us a song

이제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떻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Now how shall we sing the Lord's song in a strange land?

 

Yeah, yeah, yeah, yeah, yeah

우리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을

Let the words of our mouth and the meditation of our heart

오늘 밤 여기에서 당신에게 기도할 뿐.

Be acceptable in thy sight here tonight


가사를 요약하면 "바빌론 강가에 앉아 시온(원래는 예루살렘에 있는 산 이름이지만, 시적인 표현으로 이스라엘을 의미)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입니다.

 

기원전 587, 바벨론이 솔로몬이 완성한 성전을 완전히 허물고, 예루살렘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을 추방시키고, 시드기야 왕의 눈을 뽑고 유다의 엘리트들을 바벨론으로 강제 이주시킨 사건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날일 것입니다. 특별히 성전의 파괴는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벨론의 신보다 약한가?, 성전이 파괴될 때 하나님은 어디로 가셨는가?”

성전 파괴 충격이 얼마나 컸으면 오랜 세월 후에 쓰인 요한계시록에서도 하나님을 대적하고 억압하는 나라의 대명사로 바벨론을 언급합니다.

성전의 지성소에 보관하던 법궤는 이 사건 이후 성경에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인디아나 존스 1탄이었던 레이더스가 바로 법궤를 찾는 고고학자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실제로 지금도 법궤의 행방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전 파괴와 바벨론 유수는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옵니다.

성전과 제사장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성전이 파괴된 이후부터는 회당(synagogue)과 랍비 중심의 종교로 대전환되어, 제사보다는 성경과 기도 중심의 신앙생활로 변모합니다.

그리고 성전파괴와 다윗 가문의 몰락은, 택한 백성을 구속할 메시야를 대망하는 결정적인 사건이 됩니다.

 

이때부터 흩어져버린 이스라엘인들을 유대인(Jews)이라 불렀고, 그들은책의 민족이라 불립니다.

또한 전통적인 히브리어보다 아람어(당시 중동의 언어)가 그들의 일상 언어가 되어 예수님 시절에는 히브리어는 잊힌 언어가 되었고 아람어가 일상 언어가 됩니다.

구약성경도 대부분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지만, 바벨론 포로기 이후 쓰인 성경에는 아람어가 섞여(대표적인 예가 다니엘서 2:4~7:28 아람어로 기록) 있기도 합니다.

신약성경은 알렉산더대왕의 헬레니즘 이후 이스라엘을 포함한 지중해권의 지배언어였던 그리스어로 쓰였지만, 꼭 필요한 경우는 아람어를 그리스어로 음역해서 그대로 적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달리다굼"(5:41) "에바다"(7:34) "아바"(14;36) "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15:34) 등입니다.

한편 사멸한 고대 언어였던 히브리어는 유대인 언어학자 벤 예후다(1857~1922)가 현대 일상 언어로 기적처럼 부활시켜, 1948년 언어가 다른 각 나라의 유대인들이 약 2000년 만에 가나안땅에 모여 이스라엘을 건국했음에도 조상들이 사용했던 히브리어를 함께 쓰며 그들의 정체성을 회복합니다.

 

 

한편 파괴되었던 성전은 바벨론이 페르시아에 망한 이후 초대왕 고레스 칙령으로 에스라, 스룹바벨이 이스라엘로 귀환해 BC 515년경 예루살렘 성전(2 성전)을 재건했고, 이후 예수님이 태어날 때 왕이었던 헤롯대왕이 성전을 증축했지만, AD 70년 유대인 반란을 진압하러 온 로마의 티투스 장군에 의해 성전은 서쪽 벽(지금의 통곡의 벽) 일부만 남기고 완전히 파괴됩니다.

 

물론 지금도 일부 유대인들에 의해 성전 복원이 주장되고 있는데, 문제는 AD 691년 이슬람 제국이 이곳을 점령하고 세운 황금 돔 사원을 부수지 않으면 불가능한데, 이 사원은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승천했다는 전승이 있는 장소로 무슬림들에겐 메카의 카바 신전만큼 중요한 성지라서 여길 건드린다는 것은 이슬람 세계 전체와 전쟁을 하겠다는 말과 같아서, 이스라엘 정부도 손을 못 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르고 들으면 즐거운 춤곡이지만, 알고 들으면 비탄이 느껴지는 이 한 곡의 팝송을 통해 성경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바라기는 성경 이야기와 성경적인 메시지가 전해지는 대중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소망해 봅니다.